깐깐하게 챙기는 이유식 평생 행복 좌우한다… 이유식, 아기 성장·두뇌발달에 큰 영향

입력 2012-03-05 17:48


최근 가정으로 직접 배달되는 냉장유통 이유식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영유아 이유식의 위생과 영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유식은 아기가 태어나 맛보는 모유나 분유에서 차츰 어른들이 먹는 고형 식사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 기간에 먹이는 음식이다. 아기는 이유식을 통해 씹고 삼키는 발달 과정을 겪으며 6개월 이후 수유만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필수 영양소를 보충 받는다.

특히 이유식은 아기 건강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의사항이나 영양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이유식 전문영양상담사 이지향씨는 “이유식은 아기의 성장과 두뇌발달, 평생의 식습관을 좌우할 수 있다”며 “먹이는 시기와 방법, 이유식 조리 방법 등은 물론 초기 이유식의 경우 새로운 음식에 대한 적응 및 알레르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유식 하는 시기= 이유식은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기에 시작해야 한다. 이유식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음식을 삼키는 데 미숙해 목에 걸리거나 기도로 넘어가 질식의 위험이 있다. 또 소화능력이 부족해 위장장애를 일으키거나, 식품 알레르기나 과민증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모유가 갖고 있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이유식 섭취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경우 모유 외에 음식으로 보충해야 하는 영양소의 결핍으로 성장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통 이유식을 시작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로 아이가 먹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물건을 손으로 잡아 입으로 가져가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4∼6개월을 꼽는다.

◇바른 이유식 만드는 방법=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장이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조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재료와 식기 도구들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식기 도구 중 도마와 칼은 채소와 어육류를 구분해서 사용해 교차오염을 방지하고, 뜨거운 물로 소독한 후 건조시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른들에게도 신선한 재료가 좋듯 이유식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시금치, 당근, 비트 등의 채소는 되도록 구입해 온 즉시 조리해 먹도록 한다. 이들 채소는 냉장고에 오래 보관할수록 철분흡수를 방해하는 질소화합물의 함량이 높아져 6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많이 먹을 경우 유아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채소를 재료로 한 이유식 조리 중 채소를 삶거나 데친 물을 이용하면 채소에서 빠져 나온 수용성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밍밍한 이유식에 감칠맛까지 더해준다. 단 질소화합물 함량이 높은 채소의 데친 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생기면 어쩌나?= 이유식은 단일 식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새로운 음식을 추가할 땐 피부발진, 두드러기, 눈이나 입 주변과 코 주위의 붉어짐 등 과민반응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우유, 달걀, 고등어, 꿀, 딸기 등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식품이므로 미연에 방지하고 먹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