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비 2년째 두자릿수 증액
입력 2012-03-05 00:15
중국이 2012년도 국방 예산을 작년 실제 집행액보다 11.2% 증가한 6702억7400만 위안(약 118조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201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9.2%를 넘어서는 비율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주변국의 군비 증액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국방 예산안을 공개했다.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율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15%대를 유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2010년 7.5%로 낮아졌지만 2011년 12.7%로 다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리 대변인은 주변국의 우려를 의식한 듯 “2011년 중국 국방 지출은 GDP의 1.28% 규모인데 비해 미국과 영국 등 국가는 2%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중국이 국방비 외에 일반 예산에 국방 관련 예산을 숨겨두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정치국 상무위원)는 3일 오전 충칭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단이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와 황치판 충칭시장을 만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허 서기는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충칭시 서기를 맡았으며 당시 그가 중용한 인물 가운데 다수를 보시라이 서기와 왕리쥔 충칭시 공안국장이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제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허 서기의 행보는 보시라이 서기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관측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보 서기는 이날 오후 정협 개막식에 참석,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의 공작보고서 청취에 앞서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은 기율검사위에서 조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그는 국가안전부(우리의 국가정보원격)에서 조사받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