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목사부총회장 후보 사퇴 이신웅 목사 “한국교회 선거로 사분오열돼 큰 상처”

입력 2012-03-04 19:46


“한국교회가 교단장 선거나 단체장 선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나 한 사람이라도 깨끗한 선거를 통해 교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후보를 사퇴하게 됐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 106차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나섰던 이신웅 목사(신길교회·사진)가 지난 2일 후보를 사퇴했다. 앞서 이 목사는 1일 경쟁자였던 조일래 목사를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뒤 후보사퇴를 결심하고, 2일에는 이만신 목사 이태희 목사 등 교단의 원로 중진인사들을 만나 후보사퇴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각종 선거로 사분오열되어 큰 상처를 받고 있는데 후보를 단일화해서 모범을 보이자고 조 목사에게 말했다”며 “나보다 더 훌륭한 조 목사가 단독으로 부총회장 후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후보를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일주일 전 목사부총회장 출마 변에서 “교단의 성결성과 거룩함 깨끗함이라는 정체성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목사는 또 “교회개척과 성장이 안 되는 상황에서 성장하는 개척교회의 이론과 논리를 전하고 성장과 복음사역을 구체화 하겠다”고 피력했었다.

이 목사의 이 같은 결단에 따라 기성총회는 조 목사가 부총회장 단독 후보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교단 안팎에서는 이 목사의 용퇴를 ‘거룩한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증경총회장은 “교단장이라는 자리는 목회자라면 누구라도 해보고 싶은 명예직이다”면서 “교세도 크고 그동안 교단을 위해 한 일이 많으신 분인데 양보의 미덕을 보이는 큰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독립운동가이면서 목회자였던 이헌영 목사의 차남으로 1994년 4월 신길교회 8대 담임으로 부임, 재적교인 7000여명의 교회로 성장시켰다. 기성총회 교육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총회국내선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길교회는 현재 지하 6층 지상 7층 연면적 3만㎡가 넘는 규모로 건축 중이며, 11월 추수감사절 즈음해 입당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