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중국서 본 월드컵 축구
입력 2012-03-04 19:45
지난 수요일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를 2대 0으로 이기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동국과 이근호가 각각 골을 넣던 날 밤 아마 전국이 떠들썩했을 것이다. 눈에 선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함성은 그리 멀지 않은 우리 동네 서대문까지 들렸을 것이다.
그때 나는 중국 내지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고맙게도 인터넷을 TV로 연결해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수요예배를 마치고 한 가정집에서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 숨을 죽이고(?) 시청했다. 골이 터졌을 때는 다함께 환호성을 질러놓고도 이웃집에 신경이 쓰였다.
다 모여서 함께 축구경기를 시청하자고 제안하길 잘한 것 같다. 물론 그들에게는 목사가 모여서 집회하자고 해야지 축구 중계방송 보자고 하는 것이 좀 어색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해서 이국에서 사역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던 한국인임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중국에서 본 월드컵 경기는 별미였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