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총리 “서울 핵정상회의에 참석해 日원전사고 교훈 전하고 싶다”… 지진 1주년 회견
입력 2012-03-04 19:31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이달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꼭 참석해 일본의 교훈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동일본대지진 1주년을 맞아 3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특별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달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꼭 그 자리에 가서 일본의 원전 사고 교훈과 반성 등을 포함해 일본 입장에서 발언할 것이 많다”면서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그러나 2012년도 예산의 국회 처리 일정이 겹쳐 확정적으로 출석하겠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혀 경우에 따라 상황이 다소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지진) 재해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나 경제가 착실히 복구되고 있고 제조업의 공급망은 완전 부활했다”면서 “피해지역 지방자치단체의 80% 이상이 복구 계획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동일본대지진 직후 일본에서 널리 쓰인 ‘예상 밖의 재해’라는 변명을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면서 그동안 일본이 원자력안전 신화에 빠져 있었다는 점을 반성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생활 중 건강 악화 등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이 1300여명에 달한다고 4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대지진 이후 피난생활 과정에서 건강 악화로 사망해 ‘지진 관련사’로 인정된 경우가 이와테(岩手)현과 미야기(宮城)현, 후쿠시마(福島)현 등 피해지역에서 1331명에 달했다. 이는 1995년 1월 발생했던 한신(阪神) 대지진 당시의 921명을 웃도는 것이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