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리아 사태 중재 나서나… 6개항 해법 천명 ‘주목’

입력 2012-03-04 19:32

중국이 4일 시리아 사태의 해법으로 6개항을 주장하고 나서 중재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외교부 책임자 명의의 성명에서 무조건적인 전면 휴전의 즉각 시행, 민간인에 대한 폭력행위 중단을 요구했다. 또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의 알선 아래 시리아 관련 정치세력이 무조건적으로 대화를 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아울러 ‘인도주의적 사안’이란 명분을 내세운 내정 간섭에 반대하며 유엔이 구호활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무력간섭이나 체제 변화 강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전날 반체제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를 합법적인 대표로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지난 1일 거점인 바바 아므르 지역에서 철수했지만 지역을 장악한 정부군은 3일에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지원을 계속 차단하고 있다. 현지 ICRC 관계자는 “15t의 의약품과 식량 등을 실은 7대의 트럭이 3일에도 바바 아므르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매설된 지뢰 등으로 인한 안전문제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으나 시리아 활동가들은 대규모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과 3일 바바 아므르 주민들이 옮겨간 인근 지역에서도 포격 등으로 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들립 지역에서는 탈영한 정부군 40여명이 집단 처형됐다고 활동가 단체가 밝혔다.

홈스에서 부상해 최근 탈출에 성공한 영국 선데이타임스 사진기자 폴 콘로이(47)는 “바바 아므르에는 군사적 표적이 사실상 없다”며 “그러나 정부군은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조직적으로 마을을 이동하면서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홈스에서 순직한 마리 콜빈(미국)과 레미 오슐리크(프랑스) 기자의 시신이 4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거쳐 파리에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김의구 기자, 외신종합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