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공백 걱정에 전역 10일 미룬 육군병장… 박성호씨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
입력 2012-03-04 19:33
제대를 앞둔 육군 병사가 출신 부대의 업무 공백을 막고자 10일간 전역을 연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2사단 보급수송대대에서 복무하다 지난달 29일 만기제대 예정이었던 박성호(23) 병장. 수집기록병이던 박 병장이 전역을 미룬 건 제대 3주 전부터 업무 인수할 후임병들이 잇따라 수술을 받거나 교육을 떠나면서 업무공백이 생긴 데 따른 것. 후임병 3명 중 한 명은 발목 수술을 받았고 또 다른 후임병은 분대장 교육입교로 9일까지 소속 부대를 떠나게 됐다. 남은 후임병 한 명은 부대로 전입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병이어서 혼자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박 병장은 중대장에게 면담을 신청, 교육 간 후임병이 복귀할 때까지 임무수행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대는 박 병장의 10일간 복무연장 신청을 받아들였다.
박 병장은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군 생활은 나에게 강한 자신감을 길러준 소중한 시간으로 부대를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복무하겠다”라며 “짧은 군 생활이었지만 복무하면서 얻었던 소중한 추억을 평생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부대는 박 병장의 공로를 인정해 사단에서 시행하는 육군 용기 부문 대상 인물로 선정하고 사단장 표창장과 부상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