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 KEPCO 꺾고 ‘2위싸움 끝까지 해보자’
입력 2012-03-04 21:48
현대캐피탈이 갈길 바쁜 KEPCO를 누르고 2위 싸움에 안간힘을 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압도적인 블로킹 우위를 앞세워 경기조작 파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KEPCO를 3대 1(25-19 27-29 25-19 25-20)로 물리쳤다. 20승고지(20승12패)에 올라선 3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63을 마크, 2위 대한항공(승점 68)에 승점 5점차로 다가서 막판 대역전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주전 세터 2명이 경기조작에 연루돼 팀을 이탈한 KEPCO는 3번째 세터 김천재와 공격수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하릴없이 5연패를 당했다. 5위 드림식스를 뿌리치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승점 2점이 꼭 필요했던 KEPCO는 이날 패배로 여전히 드림식스의 추격권에 놓이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9-7 앞선 상황에서 수니아스(33점)가 블로킹과 오픈 공격 등으로 내리 4점을 따낸 뒤 문성민(22점)의 블로킹까지 가세, 14-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17-14에서 수니아스가 상대 조현욱의 오픈 강타를 연속으로 가로막으며 19-14로 달아났고 막판 문성민의 오픈·시간차 공격을 묶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와 수니아스가 각각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등 무려 22개의 블로킹으로 6개에 그친 상대를 압도했다. KEPCO는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안젤코가 29점으로 분전했지만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더 이상의 추격이 힘들었다.
구미경기서는 삼성화재가 LIG손보를 3대 1(25-20 23-25 25-13 25-19)로 물리치고 정규리그 우승에 승점 3을 남겨놓게 됐다. 시즌 6전 전승으로 LIG손보를 울린 삼성화재는 27승5패 승점 78로 2위 대한항공에 승점 10점차로 벌렸다. 삼성화재는 승점 3만 추가하면 2009-2010시즌 이후 2년 만에 자력으로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42점을 퍼부은 삼성화재 가빈은 후위공격 13, 블로킹 4, 서브득점 5개를 기록, 개인 3호, 시즌 9호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한편 전날 여자부 경기서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누르고 18승9패를 마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