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급 마무리가 별건가”… 이대호, 후지카와 상대 2루타

입력 2012-03-04 19:14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한신 타이거스의 ‘특급마무리’ 후지카와 규지 투수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대호는 4일 일본 고치 하루노 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시범경기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한신과의 시범 첫 경기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로 출전하지 않아 이날 경기가 이대호로는 일본 무대 첫 시범 경기 출전인 셈이다.

1회말 2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한신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랜디 메신저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자체 청백전 및 연습경기에서 19타수 13안타(0.684)로 맹타를 휘두르는 동안 단 한차례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었다.

이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한신의 ‘수호신’이자 일본 프로야구의 자존심인 후지카와를 상대로 볼카운트 2-0까지 몰렸으나 뛰어난 선구안을 발휘해 유인구에 손을 대지 않고 2-2까지 만들었다. 마침내 이대호는 후지카와의 6구째 몸쪽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132㎞)를 퍼 올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호쾌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대호는 2루에 진루한 뒤 곧바로 대주자 모리야마로 교체됐다.

이대호는 경기 후 “너무 늦게 (삼진을) 먹었다. 일찍 먹었어야 했다”며 “예전 국제대회에서 후지카와와 몇 번 상대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공은 좋았지만 볼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다. 세게 안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후지카와는 9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대호의 2루타가 유일한 피안타 기록이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