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에벨톤 결승골… 수원 희망 자리매김

입력 2012-03-04 21:48

2012년 프로축구 K리그가 3일 개막한 가운데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광주FC가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2 프로축구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에벨톤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초반부터 혼전을 거듭하던 중 골문을 활짝 열어젖힌 선수는 수원의 에벨톤이었다. 에벨톤은 전반 41분 이용래의 왼쪽 코너킥을 골 지역 중앙에서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넘어지면서 왼발로 볼의 방향을 바꿔 부산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에벨톤은 병역 때문에 올 시즌 전열에서 이탈한 염기훈의 공백을 메우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서귀포에서는 제주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스나이퍼’ 설기현이 복귀한 인천을 상대로 3골을 퍼붓는 일방적 공세 속에 3대 1로 승리했다.

올 시즌 독하고 날카로운 ‘방울뱀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장담한 박경훈 제주 감독은 3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전반 29분 배인환의 헤딩 결승골로 앞서간 제주는 후반 22분 자일의 도움을 받은 산토스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설기현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고, 제주는 후반 30분 자일의 쐐기골로 개막전 홈경기 승리를 맛봤다. 자일과 산토스는 나란히 1골 1도움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은 후반 44분 김태윤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다.

수원과 함께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FC서울은 대구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주는 힘겨운 경기 끝에 몰리나의 동점골로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대구의 공세에 밀린 서울은 전반 13분 만에 대구 강용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18분 하대성과 호흡을 맞춘 몰리나의 동점골이 터져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남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창원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까이끼의 활약으로 3대0 완승을 했다. 올해 K리그에 데뷔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까이끼는 1골 2도움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광주는 상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주앙파울로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 승리를 거뒀고, 전남 드래곤즈와 강원FC는 득점 없이 비겼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