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동국 골은 K리그 역사다”… 개막전서 최다골 경신

입력 2012-03-04 19:14

‘라이언 킹’ 이동국(33·전북 현대)의 포효가 계속되고 있다. A매치와 K리그에서 그의 득점포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000년 초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동국이 30대 초반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동국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K리그 2012년 개막전 홈경기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3대2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 승리 뿐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대기록을 달성하며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프로축구 개인 최다 골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이동국은 이날 2골을 보태 총 117골로 우성용 현 인천 코치가 가지고 있던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1골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16득점 15도움을 올렸던 이동국은 시즌 첫 경기부터 폭발했다. 전반 13분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에 이어 5분 뒤인 전반 18분에는 몸을 돌리면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터닝슛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국은 지난달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골)에 이어 29일 쿠웨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1골)까지 합치면 최근 3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트려 ‘라이언 킹’의 포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개인통산 최다 골 달성의 부담을 덜어낸 이동국은 이제 K리그에서 골을 추가할 때마다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매 경기 골을 넣어 총 44골을 노리고 있다.

이동국은 또 팀 동료 에닝요와 역대 다섯 번째 ‘50(득점)-50(도움)’ 클럽 입성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동국은 279경기 출장에 117득점 47도움을, 에닝요는 164경기에서 63득점 4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동국이 에닝요에 한발 앞서 있어 개인 최다 득점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동국은 이날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골까지 터뜨려 ‘최강희호의 황태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998년 포항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동국은 “시즌 시작할 땐 언제나 경기마다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44골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