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硏 “mVoIP 확대해도 큰 영향 없어”… 이통사 “매출 감소 불보듯”

입력 2012-03-04 18:55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로 인한 이동통신사의 매출 감소가 크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간해 이동통신사가 발끈하고 나섰다.

mVoIP란 이동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인터넷전화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마이피플이나 스카이프 등 무료 mVoIP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이통사는 매출 감소를 이유로 5만원대 이상의 월정액 가입자에게만 mVoIP를 허용(SKT·KT)하거나 아예 금지(LGU+)하고 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ISDI는 지난 2일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이동통신시장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mVoIP 이용을 허용하더라도 이통사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KISDI는 모든 3세대(3G)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mVoIP를 허용하면 이통사의 매출이 0.74%밖에 감소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KISDI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통사가 3G망에서 mVoIP를 차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논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mVoIP가 확대되면 매출이 감소해 망 투자를 축소하거나 데이터 요금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의 성장기반을 저해해 이용자 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mVoIP 전면 허용에 반대하고 있다.

신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