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심부름꾼 각오”… 3월 말 퇴임 앞두고 소회 밝혀
입력 2012-03-04 18:55
이달 말 퇴임하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은 하나금융의 심부름꾼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백의종군이란 말을 수차례 해왔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이 원하면 어떤 심부름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며 47년 금융인 생활을 접고 하나금융을 떠나는 소회를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은 “조언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일 뿐 경영에 간섭할 뜻은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김 회장은 1971년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시절부터 40여년간 하나금융에 몸담아왔다.
아울러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과 관련, “노사 합의사항을 보면 정보기술(IT)과 카드 부문은 가급적 빨리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돼 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5년까지 걸린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산업이 더 발전하려면 은행과 비은행 부문 양쪽의 지식은 물론 미래를 볼 줄 아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편 하나금융은 김 회장 후임 인선과 관련해 새 지도부 진용 짜기에 분주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르면 5일 등기임원 추천기구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고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올해 1월 사임 의사를 밝힌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의 후임 후보를 선정한다.
신임 행장 후보로는 이현주(53)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과 김병호(51)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승유 회장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론’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경발위 관계자는 “새 은행장과 사장은 김정태 회장 내정자와 함께 일할 사람이므로 김 내정자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며 “큰 문제가 없는 한 이사들이 김 내정자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주사 사장으로는 김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로 꼽혔던 임창섭(58) 하나금융 부회장이 거론된다. 경발위가 추천한 후보들은 오는 7일 이사회 의결과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