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내홍 심화] “비례대표도 親盧 잔치냐” 친노 시민단체 출신 상위배정 움직임에 뒷말
입력 2012-03-04 18:29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연일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당 지도부가 노동계 및 시민단체 출신들로 당선권 내 순번을 채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내 다른 세력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비례대표 1번에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출신의 남윤인순 최고위원이 유력시되며 대학시절 방북했던 임수경씨,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최민희 전 최고위원과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출신 김기식 당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10번 내 상위 순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밖에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전 장관과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누나인 유시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 MBC 앵커 출신의 신경민 대변인 등도 당선권 순위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 대변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옛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합당 때 합류한 친노(親盧·친노무현) 성향의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대다수로, 당 안팎에서는 “비례대표까지 ‘친노 패권주의 공천’을 하려 하는 것이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이들이 당 지도부의 전·현직 의원 특혜 부여 때문에 지역구 공천에서 소외되자 비례대표 의석으로 보상해 주려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당 총선기획단은 4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비례대표후보 초안’ 명단과 관련해 “문건을 작성한 바도 없고 지도부에 보고한 바도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지역구 공천심사위원회와는 별도의 비례대표 공심위를 구성해 일반 공모와 심사를 거쳐 다음 주쯤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