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10년만에 연출한 연극 ‘궁리’ 무대에…
입력 2012-03-04 17:30
연극연출가 이윤택(60)이 ‘시골선비 조남명’ 이후 10년 만에 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 ‘궁리’를 무대에 올린다. 세종대왕과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궁리’는 ‘문화게릴라’라는 별명이 붙은 이윤택 특유의 거침없는 대사와 유려한 무대장치 등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은 ‘세종실록’의 1442년 3월 16일 기록으로부터 시작된다. “대호군 장영실이 안여(安輿·임금이 타는 가마)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천민에서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된 인물 장영실. 측우기, 자격루, 수표 등 그가 없었다면 조선 과학의 시작은 어땠을까. 인문학이 아닌 과학과 실리에서 국가 경영의 기초를 찾고, 민중의 삶을 바꾸며 지지를 얻어낸 임금 세종대왕.
세종은 장영실의 천재성을 믿었고, 장영실은 세종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세종의 ‘과학 경영’에 장영실은 없어선 안 될 인물이었다. 세종은 장영실에게 안여를 만들라고 명한다. 그러나 타고 가던 가마의 바퀴가 빠지면서 세종은 땅에 처박히는 사고가 일어난다.
곽은태 이종구 조정근 이원희 장재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공연은 오는 23∼2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려 서울 용산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4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