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생후 20일 아기 등 中, 탈북자 4명 또 체포” 박선영 의원 폭로

입력 2012-03-02 23:07

중국 내 탈북자 4명이 추가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밝혔다.

박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 중국과 라오스 국경지대에서 체포됐다”며 “4명의 탈북자는 생후 20일밖에 안 된 갓난아기와 아이의 부모, 20대 청년”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들 모두 남한에 가족이 있다”며 “만약 중국이 갓난아기와 산모까지 체포해 강제로 북송한다면 이는 인도주의적인 원칙으로 볼 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주장하며 11일째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해 온 박 의원은 이날 실신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박 의원은 오후 2시쯤 서울 효자동 옥인교회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해 간이 의자에 기댄 채 탈북자 대표의 발언을 듣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기 전까지 “생후 20일 된 아기와 산모를 구해 달라”는 말만 다섯 차례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은 우리 정부와 미국의 탈북자 인권문제 제기에 대한 대응 수위를 더욱 높였다. 중국 국영 CCTV는 지난 1일 밤 1시간 분량의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한·미가 탈북자 인권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동기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토론에 나온 가오주구이(高祖貴)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대북 압박 강화 차원에서 서방과 공동으로 탈북자 인권 문제를 시끄럽게 다루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중·한 관계에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문제 평론가인 쑹샤오쥔(宋曉軍)은 “중국 정부가 더욱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더 높은 수위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