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망해가는 공장 인수해 살려냈다… 야후뉴스 ‘美 사업가 스토리’에 토니 리 소개

입력 2012-03-02 19:16

중소 제조업체 경비원으로 들어가 공동 사주가 된 미국 오하이오주 링매스터스의 토니 리(43) 부사장의 스토리를 야후뉴스가 2일 소개했다.

토니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대학에 가지 못했다. 그러나 틈틈이 마을 도서관에서 회계학을 공부했고 워런 버핏이나 잭 웰치의 전기를 읽었다. 1997년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시급 10달러짜리 직장을 구했다. 이튼 공장의 경비원 자리였다.

토니는 열심히 일해 2년 만에 주임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굴뚝산업 중심지인 오하이오 매실런은 미국의 다른 제조업 단지처럼 공장이 문을 닫고 있었다. 토니의 부서도 순식간에 1000명에서 35명으로 근로자 수가 줄었고 2002년 연말에는 완전히 폐쇄될 예정이었다.

토니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밤에 도서관에 앉아 수 시간씩 공부하며 어떻게 공장을 살릴지 세부 사업계획을 짰다. 그는 공장을 사려는 뉴욕의 투자그룹을 어렵게 설득해 공장을 계속 가동토록 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공장 주식지분을 사들일 2만5000달러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는 집을 저당 잡히고 ‘애마’인 야마하 오토바이를 팔았다. 6명의 투자자와 함께 이튼의 공업용 엔진링 제조부문을 100만 달러에 인수한 그는 공장 이름을 링매스터스로 바꿨다. 그의 열정에 감명을 받은 동료들은 급여를 5%씩 삭감했다.

9년 뒤 링매스터스는 연 매출액 400만 달러의 업체로 살아났다. 종업원은 15명에서 20명이 됐고, 고객 수도 늘고 있다. 그의 2만5000달러 투자는 이미 수배로 되돌려 받았고 이제 공장의 공동주인이 됐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보안경과 귀마개를 쓰고, 공장 바닥에서 피고용인이기도 한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한다.

미 전역의 사업가 스토리를 발굴해 소개하는 야후뉴스 드리븐 팀은 토니가 자기만의 사업체를 갖고 싶다는 최종 목표를 위해 지금도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는 2005년 inc.com이 선정한 ‘가장 환상적인 미국의 사업가 26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