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LG 박현준 선수 피의자 신분 조사… 브로커·김성현과 대질

입력 2012-03-02 21:31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번 주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2일 프로야구 LG 소속 박현준(26) 선수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대학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26)씨에게 600만원을 받고 2차례 경기조작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선수는 오전 9시30분쯤 검찰에 출석해 오후 6시쯤 돌아갔다. 검찰은 박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선수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LG 소속 투수 김성현(23) 선수, 브로커 김씨, 박 선수를 대질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김 선수를 구속했다. 김 선수는 지난해 4∼5월 ‘첫 회 포볼’을 내도록 2차례 조작하고 경기당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이 불거진 초기에 거명된 두 선수와 경기조작 제의 사실을 자진 신고한 넥센 소속 투수 문성현(21) 선수까지 모두 검찰 조사를 받음으로써 의혹이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 수사가 되레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 선수가 3~4개팀 4~5명의 선수를 브로커와 연결해줬고 선수들 중 에이스급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이 이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선수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