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노승열 있다”… 혼다 클래식 첫날 공동2위
입력 2012-03-02 19:00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기수’ 노승열(21·사진·타이틀리스트)이 첫날 타이거 우즈(미국)를 압도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데뷔한 노승열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5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6타를 쳤다.
선두 데이비스 러브 3세(6언더파 64타)에 2타 뒤진 노승열은 ‘유럽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세계랭킹 2위·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8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루크 도널드(아일랜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시즌 직전 가장 유망한 신인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노승열은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노승열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컷을 통과했고 지난주 마야코바클래식에서 공동 16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재기에 몸부림치는 우즈는 노승열, 매킬로이에 5타 뒤진 1오버파(버디3, 보기4) 71타로 공동 68위에 자리잡았다. 우즈는 15개 홀에서 그린 적중에 성공했으나 34개나 친 퍼트가 문제였다. 우즈는 “오늘 샷이 좋아 2∼3언더파를 쳐야 했지만 퍼트 난조로 1오버파를 쳤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에 오른 러브 3세는 PGA통산 20승의 주인공으로 2012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미국팀 단장인 48세의 노장이다. 러브 3세는 특히 5번홀(197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투어 5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데뷔 첫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재미교포 존 허(22)는 2언더파 68타를 쳐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19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재미교포 ‘신인’ 리처드 리(25)는 1언더파 69타로 공동 29위, 양용은(40·KB금융그룹)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