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0 경기’ 승부조작 의혹… 바레인-인니전 PK만 두차례, FIFA 조사나서

입력 2012-03-02 19:00

바레인이 인도네시아를 10대 0으로 누른 경기가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서를 내고 “2014 브라질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바레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승부 조작 의혹이 있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1일 바레인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3차 예선 E조 마지막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무려 10대 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가 승부조작 의혹을 받는 이유는 바레인이 인도네시아를 9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같은 조의 카타르가 이란에 패하면 바레인이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 전까지 바레인은 1승3무1패(승점 6점·골 득실 -4)로 E조 3위, 카타르는 2승3무(승점 9·골 득실 +5)로 2위였다.

계산적으로 바레인이 인도네시아를 9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같은 조의 카다르가 이란에 패하면 조 2위를 확보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레인은 두 차례 페널티킥을 얻었고 인도네시아는 경기시작 3분 만에 골키퍼가 퇴장당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가 90분 동안 펼쳐졌다. 그동안 바레인과 인도네시아는 역대전적에서 2승2무2패의 호각세를 이뤘고 2골 차 이상으로 승부가 갈린 적도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카타르가 이란과 비기면서 바레인은 골 잔치에도 불구하고 3위로 탈락됐지만 승부조작 의혹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FIFA 알리 부회장은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관심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공정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