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월 3일 개막… 뜨거운 남자 이동국 축포 쏠까

입력 2012-03-02 19:28

‘닥공(닥치고 공격)’ vs. ‘신공(신나는 공격)’

2012년 프로축구 K리그가 지난해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축구협회)컵 우승팀 성남 일화의 3일 오후 3시 개막전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전북은 지난해 ‘닥공’이라는 신조어를 앞세워 K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 시즌에는 이흥실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닥공 2’를 예고하고 있다.

이흥실 감독은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정상을 유지하려고 동계 훈련을 충실히 했다”며 2연패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북의 핵심은 역시 이동국이다. 지난해 도움왕과 MVP를 휩쓴 이동국은 현재 개인 통산 115골을 기록해 우성용 현 인천 코치가 보유한 개인 최다 득점(116골)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서 있다. 이동국이 최근 대표팀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 개막전에서 대기록까지 세울지 관심사다. 전북은 상무에서 제대한 김정우까지 가세해 지난해보다 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지난해 FA컵 우승팀으로 K리그 역대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는 전통 명문 구단이다. 비록 2006년 K리그 정상 탈환 이후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지만 올 시즌에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은 이번 시즌에 신나는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신공 축구’를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10위에 그친 성남은 올해 ‘왼발 스페셜리스트’ 한상운을 필두로 윤빛가람, 황재원, 이현호 등 대표급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비록 골잡이인 라돈치치가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한 젊은 공격수인 요반치치를 영입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은 그동안 6년 주기로 우승을 했다. 올해가 딱 6년 주기가 되는 해”라며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작 포항스틸야드에서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개막전도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손색이 없다. 포항은 지난해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울산과 만나 0대 1로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개막전은 말 그대로 포항의 설욕전 무대다. 지난해 강한 수비력을 앞세운 ‘철퇴 축구’로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울산은 새로 영입한 이근호와 김승용을 앞세워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