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생물무기 테러 대비 첫 지침서 마련

입력 2012-03-02 19:00

국방부가 북한의 생물무기 테러에 대비한 지침서를 처음으로 만들어 배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북한 생물무기 테러 시 전군 차원의 대응체계와 의료지원 절차 등을 담은 세부 지침서를 작성해 최근 일선부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의 생물무기 테러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오는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130여 쪽으로 구성된 지침서에는 생물무기 테러 시 국방부, 합참, 각 군의 대응체계와 테러경보 발령 및 의료지원 절차, 생물무기 테러 징후 분석과 감염환자 후송, 격리치료 방법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북한군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탄저균과 페스트, 두창(천연두), 바이러스성 출혈열 등 주요 생물균의 특성과 감염 증세, 부대별 조치사항도 수록돼 있다. 생물무기 위협단계도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대응조치를 명문화했다.

군은 북한이 탄저균과 장티푸스 이질 등 13종의 생물무기를 균체 상태로 보유, 유사시 특수부대와 항공기 등을 이용해 테러를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백신이 필요한 7종 가운데 2종에 대해 백신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건당국은 1999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울지역에 10㎏의 탄저균이 살포되면 열흘 이내에 서울인구의 50%가량이 사상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