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삼겹살 데이’와 미나리
입력 2012-03-02 19:01
오늘은 3월 3일, 즉 3자가 겹쳤다 해서 명명된 속칭 ‘삼겹살 데이’입니다. 대형 식품유통 업체들은 며칠 전부터 예외 없이 삼겹살 판매가격을 30% 이상 할인해주는 행사를 갖는다고 예고했습니다. 업계의 발 빠른 이벤트 상술이 놀랍기만 합니다. 장삿속인 게 뻔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싼 값에 고지방, 고단백질을 섭취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얄밉게만(?) 볼 일이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사실 상술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삼겹살과 같은 고지방 음식을 지나치게 자주 즐기고, 과식과 폭식을 일삼는 잘못된 식습관입니다. 이는 영양 및 건강관리 측면에서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는 문제보다 어떻게 먹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 밥상에서 삼겹살을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즐기는 법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로 한창 물이 오른 미나리를 쌈 채소로 곁들이는 방법입니다. 미나리는 해독 및 중금속 정화작용이 뛰어나 3월의 대표적인 약용식물로 꼽히는 채소입니다. 흔히 복국에 미나리를 넣어 먹는 것도 복어의 독을 중화시키기 위한 것이지요.
광동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은 “수근(水芹) 또는 수영(水英)이란 약명을 가진 미나리는 복어 못지않게 삼겹살과도 궁합이 잘 맞는 채소”라며 “비타민A·B1·B2와 칼슘, 카로틴, 철분 등 각종 무기질과 섬유질이 많아 봄철 춘곤증과 황사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