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민주가 ‘법조당’ 되나… 최근 법조인 입당 늘어

입력 2012-03-02 22:17


민주통합당의 ‘법조인 사랑’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통해 당이 무슨 한풀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에는 법조인 출신이 득실거리고 민주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가 19대 국회에서는 정반대로 나올 공산이 커졌다.

민주당은 2일 조민행 변호사와 김도식 전 경기경찰청장을 영입했다. 조 변호사는 경기 양평·가평·여주에, 김 전 청장은 경기 이천 지역구에 전략 공천됐다. 조 변호사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총무처·내무부·경기도청에서 근무하다 200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대한변호사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김 전 청장은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냈다.

조 변호사 영입으로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법조인은 10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유재만 변호사와 박성수 전 울산지검 형사1부장, BBK사건 대리인을 맡았던 이재화 변호사가 민주당에 들어왔다. 또 송호창 변호사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비판한 백혜련 변호사가 영입돼 각각 경기 과천·의왕과 안산 단원갑에 출마한다. 판사 출신 임지아 변호사와 에쓰오일 법무총괄 상무를 지낸 이언주 변호사도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이 밖에 허진호 변호사를 영입했다. 당 안팎에서 중량감 있는 법조인 출신을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한 법조인 영입은 ‘검찰개혁’을 기치로 내건 한명숙 대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조차 법조인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법조당’이라고 비난해 왔는데 다음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이런 소리를 듣게 생겼다는 것이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