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 빅엿’부터 기소청탁 의혹·총선 女風까지… 사법연수원 29기 ‘태풍의 눈’으로
입력 2012-03-02 23:43
법관 재임용 논란과 영화 ‘부러진 화살’로 야기된 사법 불신과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 등 정치·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사법연수원 29기가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박은정(40·여)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 백혜련(45·여) 전 대구지검 검사, 서기호(42)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사법시험은 이들보다 한 기수 빠른 38회지만 연수원은 동기다. 1997년 사시 39회에 합격한 연수원 29기는 1998~99년 연수원을 다녔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연수원 시절에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대학을 다녔고, 사회참여 의식이 남달리 강했다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평이다. 박 검사와 서 전 판사는 연수원에서도 같은 반이었다. 박 검사와 백 전 검사는 수원지검에서 동고동락하며 친분을 두텁게 했다.
백 전 검사는 지난해 11월 ‘정치검찰’을 비판한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그는 노동운동을 했던 안산 단원갑에 전략 공천됐다.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는 표현을 써 파문을 일으켰다가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한 서 전 판사는 2일 통합진보당에 입당했다. 그는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판사와 이정희 대표는 서울대 공법학과 선후배 사이로 학창 시절부터 교분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판사의 통합진보당 입당도 이 대표가 적극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에쓰오일 법무담당 상무 이언주(40·여) 변호사와 판사 출신 임지아(40·여) 변호사도 공교롭게 연수원 29기다. 법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들이 앞으로 정치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박현동 기자 hd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