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은 親盧만의 향연장”… 한광옥, 공천 불복 탈당
입력 2012-03-02 18:50
민주통합당 한광옥(사진) 상임고문이 2일 당의 친(親)노무현 노선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한 고문은 서울 관악갑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천에서 탈락한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계 인사들은 1997년 선거혁명을 통해 역사적인 국민의 정부를, 정권재창출을 통해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다”며 “그러나 정치적 수난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그분들이 반개혁세력으로 몰려 탈락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고문은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소위 친노세력은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졌다”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정권을 빼앗긴 세력이 반성 없이 민주당 주류가 돼서 그들만의 향연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한 고문은 김대중 대통령 때 청와대 비서실장과 11, 13,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한 고문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도 불구하고 구민주계의 공천 반발이 더 확산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당초 ‘민주동우회’ 구성을 통한 무소속 연대를 모색해왔다. 한 고문 회견장에는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예비후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는 탈당보다는 재심 청구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구민주계를 대변하는 박지원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이 통합과 연대로 반드시 총선 승리 및 정권교체를 이뤄내라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이라며 “야권이 분열해 패배하는 것은 역사의 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개별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하는 한이 있어도 집단적으로 민주동우회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호남지역 공천 결과에 따라 갈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