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따라 살펴 본 문명의 여정…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지도’

입력 2012-03-02 18:31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지도’(KBS1·3일 오후 8시)

인류는 생존을 위해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동굴에서 사냥터로 돌아오는 길을 돌에 새겼던 것. 지도는 문명의 발생과 더불어 크게 발전했다. 지도로 보는 인류문명사 4부작이 3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4차례 방영된다.

1부 ‘달의 산’에선 우리나라의 세계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따라 문명의 여정이 소개된다. 1402년 제작된 이 지도에는 중국 인도 아라비아반도 등이 온전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은 바다에 둘러싸인 삼각형의 형태로 제대로 그려졌다. 유럽에선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발견한 후인 1488년에야 아프리카 대륙을 그려 넣었다.

유럽보다 일찍이 조선의 세계지도에 아프리카가 등장하게 된 것은 아프리카 나일강의 발원지에 그려진 ‘달의 산’ 덕분이다.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인이 만든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에 있던 ‘달의 산’은 그로부터 1000년 후 아랍의 세계지도에 다시 등장한다. 조선은 ‘달의 산’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를 파헤친다.

이어 2부는 고대의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지도인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 3부는 유럽이 동방 바닷길을 장악할 수 있게 했던 ‘칸티노 세계지도’의 탄생배경인 동방의 기독교왕 ‘프레스터 존’, 4부는 근대의 승자가 되고자 했던 일본을 중심으로 본 ‘지도전쟁’이 방영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