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그후 그 잔인한 1년 동안의 이야기…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일본 대지진, 그 후 1년’
입력 2012-03-02 18:16
스페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일본 대지진, 그 후 1년’(SBS·4일 밤 11시)
1998년 일본으로 건너가 미야기현 센다이시 가모 마을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운전하며 생활하던 김일광(36)씨는 지난해 3월 11일 아내를 잃었다. 같은 날 임신부 홍경임씨는 일본인 시아버지와 남편을 하늘로 보냈다. 바로 대지진, 쓰나미, 방사능 유출 등 1000년에 한 번 올만한 재앙이 터졌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1년. 사랑하는 아내 또는 남편을 잊지 못해 그 흔적을 더듬는 이들은 남아 있는 자식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새롭게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재앙은 끝나지 않았다. 제1원전 사고 지점에서 불과 15㎞ 떨어진 후쿠시마현 오타카시. 피난 가지 않은 채 이곳에서 살고 있는 간노우 세이치씨와 함께 돌아본 도시는 죽음의 도시가 돼 있었다.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원전 방사능의 공포는 여전했다.
방사능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남겨진 가축들의 처참한 모습. 수천 마리의 동물들은 지금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죽을 날만 기다릴 뿐이다.
제1원자력 발전소가 있던 후쿠시마 인근에 살다가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타지로 피난 간 엄마들은 ‘리틀 후쿠시마’란 모임을 만들어 그들의 고충을 사회에 알리고 있다. 원전을 반대하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이 잔인한 1년 동안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