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사회봉사] 공부방·아동센터 리모델링
입력 2012-03-02 18:00
제주시 용담동 용화마을에 살고 있는 김철수(가명·10)군은 요즘 웬만해선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다. 깜찍하고 편안한 느낌의 공부방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재미도 새록새록 붙고 있다.
김 군은 부모가 안 계신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할아버지가 사는 집에서 겨우 밥만 얻어먹다시피하면서 지내고 있다. 학교에 갔다 오면 짐으로 가득 찬 창고방에서 책가방을 팽개친 채 잠만 잤다. 아니면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곤 했다.
김 군의 삶은 지난해 10월 면세점에서 일한다는 형, 누나들이 찾아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 직원들이 조손가정 어린이 공부방 만들기 활동으로 김 군의 공부방을 만들어준 것이다. 면세점 직원들은 창고방을 정리하고, 새 책상과 의자, 책꽂이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창문에는 예쁜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김 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학전집도 마련해줬다. 김 군은 2일 “나만의 공부방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형 누나들한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JDC는 2007년부터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한 다양한 소외계층 아동 돕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으로 사랑나눔 영어캠프, 사랑의 집 사업, 방과후 아동교실, 면세사업단 자원봉사활동, 경영정보실 재능기부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JDC는 현재까지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10억43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해 왔다.
방학 중 영어캠프는 초등생과 중등생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캠프 참가자 80% 이상이 소외계층 아동들이다. 도내 대학 캠퍼스를 빌려 원어민 강사로부터 신나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했다.
주거환경 리모델링도 JDC의 중점 사업이다. 지난해에만 제주도내 아동센터 15곳을 리모델링했다. 보일러 교체, 새 창문 달기, 도배 등을 해준다. 경영정보실 직원들은 소년소녀가장 집과 아동센터 등을 찾아가 고장 난 컴퓨터를 수리해 주고 있다.
‘함께 나누리 캠프’는 미술심리 치료를 제공해 장애학생과 부모가 함께 배려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드림나눔 봉사단’은 소년소녀가장들과의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소통을 통해 다양한 문화양식과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변정일 JDC 이사장은 “도민과 함께하는 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이 소외계층 아동을 돕는 데 참여함으로써 사회봉사 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양극화 해소에도 한몫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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