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갈릴레이 재판 기록 등 비밀자료 100여점 공개

입력 2012-03-01 19:35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재판 기록 등 바티칸 교황청 서고에 수세기 동안 보관돼있던 비밀 자료 100여점이 29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공개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오는 9일까지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에서 계속되는 전시회에 교황청이 내놓은 문서 중에는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파문한 교황의 문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메리카 대륙을 분할 통치하도록 한 15세기 알렉산드로6세 교황의 칙령, 성베드로 성당 건축에 관한 미켈란젤로의 편지 등이 포함됐다.

또 영국 성공회 분리의 발단이 된 헨리8세의 이혼 문서, 11세기 교황의 영적 권리와 세속적 권한을 인정한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의 칙령, 1654년 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의 퇴위 문서도 공개됐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직후 수감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나와 비탄을 함께 하는 이들의 감정만이 지금의 슬픈 처지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입니다”라고 적은 편지도 함께 전시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