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문헌 해독한 샹폴리옹 이야기… ‘문자를 향한 열정’
입력 2012-03-01 19:37
문자를 향한 열정/레슬리·로이 앳킨스(민음사·2만5000원)
고대 이집트학 선구자인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1790∼1832)은 1822년 어느 날, 전속력으로 형에게 달려가 “내가 발견했어!”라는 한마디를 외치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이후 전 유럽이 이집트 열풍에 휩싸였으나 누구도 고대 이집트 문헌을 해독하지는 못했다. 평생을 고대 이집트 문명 연구에 바친 샹폴리옹이 그 비밀을 풀어낸 것이다.
16세에 12개 언어를 마스터할 정도로 신동이었던 샹폴리옹은 이집트에 다녀온 학자를 우연히 만나 돌과 파피루스 조각에 새겨진 성각(聖刻) 문자를 보고 반드시 그것을 해독하겠다고 결심했다. 많은 학자들이 로제타석 비문을 근거로 ‘성각 문자=표의 문자’라고 간주했으나 샹폴리옹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성각 문자가 표의 문자와 표음 문자 두 가지가 혼합된 사실을 알아냈다.
그의 역사적인 발견으로 이집트 유적과 유물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됐고, 고대 이집트학 연구에도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1826년 처음 생긴 이집트관의 큐레이터를 맡기도 한 샹폴리옹의 고대 이집트 연구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고고학자이자 영국 런던 고미술협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형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