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주주의 옹호단체에 자금지원 혐의 억류 미국인 7명 석방

입력 2012-03-01 19:17

이집트 정부는 불법적으로 이집트 내 민주주의 옹호 단체에 자금을 지원해 치안 불안정을 초래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인 7명의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초 이집트에서 출국 비행기에 오르려다 이집트 당국에 의해 탑승이 제지된 후 억류됐으며 일행 중에는 미 교통부장관 레이 라후드의 아들도 포함돼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들에게 200만 이집트 파운드(미화 30만 달러)의 보석금과 다음 재판에 출석하는 것을 전제로 떠날 수 있도록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억류자들의 변호인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석방된 것은 반가우나 보석금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체포되면서 연간 15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 이집트 원조가 중단 위기에 처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이들이 일단 석방되긴 했으나 혐의가 동시에 면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이집트 한 관리는 “이집트 검찰 최고위직의 결심에 의해 출국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