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지옥으로 가라”… 워싱턴 전철역 ‘건보정책 비난광고’ 논란

입력 2012-03-01 19:17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전철역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모독하는 내용의 광고가 나붙어 한 의원과 전철관리당국 간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짐 모란(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최근 워싱턴 메트로관리국(WMATA)에 서한을 보내 버지니아주 알링턴시에 있는 클렌던역에 붙은 오바마 비방광고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의 광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화 식&시커(Sick&Sicker)를 홍보하면서 “버락 오바마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장악하기를 원한다”면서 “지옥으로 떨어져라, 버락”이라고 쓰여 있다. 모란 의원은 “이 광고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므로 공공 교통수단에 붙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MATA 측 대변인 댄 스테셀은 폴리티코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해당 광고는 헌법에 있는 표현의 자유에 근거한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낸 것으로 우리는 정치적 동의사항에 기초한 광고를 거절할 수는 없다”며 모란 의원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모란 의원 측은 29일 기자회견까지 열어 “WMATA가 승인한 특정 광고문구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모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