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삼성화재 또 잡았다
입력 2012-03-01 21:49
대한항공이 선두 삼성화재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또 다시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블로킹과 서브 우위를 앞세워 가빈(24점)이 분전한 삼성화재를 3대 0(25-22 25-23 25-20)으로 물리쳤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올 시즌 삼성화재에 2패 뒤 4연승을 거두며 삼성화재의 유일한 천적임을 입증했다.
시즌 24승7패, 승점 68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선두 삼성화재(26승5패·승점 75)에 승점 7점차 2위를 지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4전 전패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앞으로 예상되는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지난해와 달리 ‘자신감’이란 무기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승점 3을 보태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삼성화재는 심각한 대한항공 공포증에 시달리며 리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배구경기에서 공격력이 비슷한 팀끼리 맞설 경우 블로킹과 서브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이날 마틴·김학민(대한항공)-가빈·박철우(삼성화재)의 쌍포 대결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경기는 대한항공이 블로킹수 9-5, 서브득점 5-2에서 앞서면서 결국 이 점수차가 승부를 갈랐다.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끝난 5라운드 경기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은 강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김학민, 마틴의 좌우 날개 외에 진상헌, 이영택(이상 7점) 등 센터진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루트로 득점을 올렸다. 1세트를 접전 끝에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 13-13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이영택의 속공에 이어 마틴이 가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2점차로 달아났다. 초반 범실이 많았던 마틴은 16-14에서 서브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등 팀내 최다인 18점을 기록했다. 2세트마저 가져온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방심한 듯 잇단 범실로 연속 6점을 내주며 2-6으로 뒤졌으나 마틴, 이영택, 류윤식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10-10 동점을 이뤘다. 대한항공은 이영택의 속공으로 14-13으로 앞선 뒤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감했다. 김학민은 14점에 그쳤으나 팀이 필요할 때 66.7%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공격성공률이 59%에 이르는 가빈은 이날 53.5%의 낮은 성공률에 팀 범실의 절반인 9개의 범실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자부서는 선두 KGC인삼공사가 몬타뇨(41점)의 활약과 블로킹수 13-3의 절대 우위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3대 1(25-22 19-25 25-17 25-18)로 제압, 17승9패 승점 54로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