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51개 불법거래 中 최대 장기 밀매조직 적발

입력 2012-03-01 21:51


중국에서 콩팥을 전문적으로 밀매해온 일당 16명이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들은 베이징 한 별장에 불법의료시설을 갖춰 놓고 안후이(安徽)성과 장쑤(江蘇)성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를 조직에 가담시켜 콩팥 적출 수술을 하도록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을 통해 지금까지 콩팥 51개를 불법적으로 거래해 1000여만 위안(약 17억7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검찰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에서 적발된 장기밀매 조직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일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기매매를 중개해 본 경험이 있는 주범 정(鄭)모씨는 2010년 3월부터 12월 사이에 현직 의사와 간호사까지 가세한 16명으로 구성된 불법 장기매매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콩팥 팔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접촉한 뒤 가격 흥정이 끝나면 이들로 하여금 베이징에 있는 한 별장에 잠시 머무르도록 했다. 이들은 이 별장을 임대해 콩팥 제공자들 숙소와 콩팥 적출 수술 시설로 활용했다.

그 뒤 이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콩팥 상태에 관한 검사를 받도록 한 뒤 다시 별장으로 가서 콩팥 적출 수술을 받도록 했다. 일부는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의 한 현(縣)에 있는 병원에서 적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콩팥을 판 장(張)모씨의 경우 정씨 측으로부터 2만5000위안(약442만원)을 받았다. 정씨 등은 이 콩팥으로 환자 왕(王)모씨가 이식 수술을 받도록 해주면서 22만 위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검찰에서 이 같은 수법으로 콩팥 하나를 불법 매매하고 나면 조직원 한 명당 2만∼2만5000위안씩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다. 불법 수술을 한 의사들은 한 건당 3만∼4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콩팥 제공자 장씨는 자신이 문제의 별장에 갔을 때 콩팥을 팔려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검찰에서 밝혔다. 그는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의 콩팥 적출이 이미 끝난 뒤여서 누구에게 제공됐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