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의 날 명승부 속출
입력 2012-03-01 19:13
네덜란드 로번 왼발에 축구종가 잉글랜드 와르르
아르헨 메시 해트트릭 대표팀 부진 징크스 날려
미국 이탈리아에 짜릿한 승리… 78년 숙원 풀어
지구 곳곳에서 A매치가 열리던 날 ‘오렌지군단’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축구 종가’의 체면을 구겨 놓았고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모처럼 해트트릭으로 맹활약했다.
네덜란드는 1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아르연 로번의 선제골과 결승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3대 2로 잠재웠다. 팬들의 열기와 달리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서는 화끈한 난타전을 벌였다.
네덜란드는 후반 12분 로번의 단독 돌파에 이은 왼발슈팅이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1분 뒤에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2-0으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개리 케이힐과 경기 종료 직전 애슐리 영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드는 뒷심을 발휘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잉글랜드가 채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다시 로번의 골이 터지면서 네덜란드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줬다. 인저리 타임에 마르크 판 봄멜의 패스를 받아 로번이 날린 슛이 잉글랜드의 케이힐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됐다.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동국이 쿠웨이트 전 선제골로 악몽에서 벗어난 것처럼 리오넬 메시도 모처럼 A매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훨훨 날았다. 메시는 스위스 베른에서 펼쳐진 스위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3대 1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메시는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린 후 1-1 동점 상황이었던 후반 42분 결승골을 넣고 다시 경기 종료 직전 동료 곤살로 이과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A매치 첫 해트트릭 위업을 달성했다.
미국은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후반 10분 터진 클린트 뎀프시의 골을 끝까지 지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1대 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독일의 축구영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한 미국은 10경기(7무3패) 연속 이기지 못했던 이탈리아를 78년만에 누르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스페인은 막강한 화력을 폭발시키며 베네수엘라에 5대 0 완승했고, 프랑스는 독일과 원정경기에서 2대 1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한 포르투갈은 폴란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대 0으로 비겼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