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선 고전할 것” 냉정한 평가… 日 기자들, 7경기 연속 안타·타율0.684 ‘괴물’ 이대호 분석
입력 2012-03-01 19:16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이대호(30)가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3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이대호는 1일 일본 고치 동부야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7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였다. 또 지난 달 26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첫 타점을 신고한 후 2경기 만에 2타점째를 뽑아냈다.
이대호는 청백전 두 경기를 포함해 이날까지 10차례 연습경기에서 19타수 13안타로 타율 0.684의 놀라운 타격 성적을 보였다. 또 23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한 차례도 당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하루 휴식 후 3일부터 한신 타이거스와의 2연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정작 이대호는 “일본 투수들이 정규 시즌에서 던지는 공은 다를 것”이라며 연습경기 성적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상대팀이 연습경기에서 에이스급 투수를 내보내는 걸 봤느냐”고 반문하며 “1, 2선발은 연습경기에서 던지지 않는다. 오늘 경기도 지바 롯데는 3, 4선발급 투수가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대호는 또 “이렇게 계속 좋을 수는 없다. 시범경기에서 한번은 타격감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시범경기에서 페이스가 떨어졌다가 개막 전에 다시 올라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대호를 현장에서 지켜본 일본 언론은 ‘괴물’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경우도 있는 반면 정규시즌에는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일본 닛칸스포츠의 마쓰다 가즈히로 기자는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 “타율 0.300, 홈런 25개, 타점은 80개 정도”로 예상했다. 데일리스포츠의 마코토 니시오카 기자 역시 타율 0.300, 홈런 20개, 타점 80개로 전망했다.
가즈히로 기자는 “한국 투수들은 일본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낮다”며 “이대호가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고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쿄스포츠의 스기우라 야오이 기자는 “이대호는 이승엽보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스윙이 부드러워서 좋은 활약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