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 넘고 보니” 톱시드·조편성 행운 기대되네… 최강희호 日과 랭킹 역전 가능
입력 2012-03-01 19:14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비를 넘긴 한국 축구가 험난한 마지막 관문마저 통과하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밟을 수 있을 것인가.
최종 예선 경기는 5개조로 나뉘어 진행된 3차 예선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10개 팀이 출전해 올 6월부터 1년 동안 열린다. 요르단·이라크(A조), 한국·레바논(B조), 우즈베키스탄·일본(C조), 호주·오만(D조), 이란·카타르(E조) 등 총 10개국이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최종 예선에선 다섯 팀씩, 두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 치른다. 각 조 상위 두 팀, 총 네 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은 4.5장이기 때문에 각 조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여기서 이긴 팀이 내년 9월 남미 예선 5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다시 치르는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
최종 예선 조 추첨은 9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다. 그동안 조 추첨은 직전 월드컵 성적을 토대로 10개 팀의 순위를 매긴 뒤 시드를 배정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조 추첨 직전인 7일 발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맞춰 시드를 배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월 현재 한국의 FIFA 랭킹은 34위(714점)로 호주(22위·832점), 일본(30위·762점)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여서 그동안 받아왔던 톱시드를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이 쿠웨이트를 2대 0으로 이기고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에 0대 1로 패했다. 이 때문에 3월 랭킹에서 한국과 일본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톱시드를 받으면 최종 예선 1차전을 홈에서 시작하는 혜택을 볼 수 있고 후반에 홈경기가 몰리는 유리한 일정도 소화하게 된다.
한국이 톱시드를 받을 경우 호주와는 갈라지지만 일본을 만날 가능성은 50%다. 일본을 피하면 2번 시드가 유력한 이란과 같은 조에 묶일 확률이 높다. 중동팀 중에서 오만이나 카타르를 만나고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도 한 조를 이루면 한국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편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올 6월까지 A매치 일정이 없는 만큼 코치진을 대동하고 K리그 경기장을 돌면서 최종 예선에 발탁할 재목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