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코어폰 핫 이슈, 존재감 커진 中 눈길… 막내린 MWC 결산
입력 2012-03-01 18:47
‘모바일을 재정의하다’는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 열린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1일 막을 내렸다. 이번 MWC는 최신 스마트기기와 효율적인 네트워크 신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모바일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제시하는 자리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MWC에서 가장 눈에 띈 통신 단말기 흐름은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출현이었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4개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데이터처리 속도가 훨씬 빨라 현란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게임도 스마트폰에서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내놓은 곳은 LG전자와 중국의 화웨이, ZTE, 대만의 HTC로 모두 아시아지역 업체다.
아시아 제조사 중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업체가 기술이나 시장점유율 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지만 이번 MWC는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음을 확인해준 자리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갤럭시S3를 MWC에서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른 데(제조사)서 다 베끼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도 중국 업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필기·그림 기능을 갖춘 ‘갤럭시노트 10.1’을 공개함으로써 태블릿PC 영역을 넓혔다.
전통적인 휴대전화 강자였지만 스마트폰이 주류로 자리 잡은 이후 시장에서 밀려난 노키아는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가해 41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보통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는 500만∼800만 화소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이번 MWC에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공식적으로 상용화한다고 선언했다.
‘조인(Joyn)’이라는 이름이 붙은 RCS는 음성통화나 채팅을 하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전송하고 주소록에서 바로 상대방과 실시간 채팅을 하는 등 한 번에 여러 형태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다. SK텔레콤도 자사 전시장에서 RCS 서비스를 시연했다. SK텔레콤은 GSMA의 RCS 국제 표준화·상용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국내 RCS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LTE(롱텀에볼루션)의 데이터망으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도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음성통화를 하는 중간에 고화질 영상통화로 전환하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화면을 상대방에게 전송하는 등의 다양한 VoLTE 기술을 선보였다. KT가 AT&T, 보다폰과 함께 참여한 ‘커넥티드 하우스(Connected House)’는 가정, 사무실, 길거리 등 생활 전반에서 통신 기술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