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고용시장 정상과 거리 멀다”
입력 2012-03-01 18:26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최근 고용시장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정상과는 거리가 먼 상태”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장기 실업률은 사상 최고 수준이며, 파트타임 근로자 수도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최종 수요와 생산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해 “이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일시적으로 물가를 상승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에너지시장의 동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초 일부 경기회복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 하에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경기부양을 위한 제3차 양적완화(QE3) 필요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며 “금융위기 등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체질 강화는 의회나 행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경기부양책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