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 '새학기에 촌지 선물 안받습니다' 학부모 편지 보내기 캠페인 전개
입력 2012-03-01 18:04
“처음 뵙겠습니다. 새 담임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촌지나 음식 접대는 절대 사절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부모님께도 부끄럽지 않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2012년 3월2일 ○학년 ○반 담임 ○○○드림.
기독인 교사들과 15개 기독인 교사모임 연합체인 ‘좋은교사운동’(대표 정병오)의 회원인 한 교사가 새 학년을 앞두고 작성한 편지 중 일부다. 그는 개학 첫날 학생들을 통해 이 편지를 각 가정에 보낼 계획이다. 설렘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낸 첫날, 새 담임교사에게 이런 편지를 받는 학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좋은교사운동은 교사와 학부모간 신뢰회복을 위해 올해에도 모든 초·중·고등학교 담임교사가 학년 초에 ‘학부모에게 편지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편지 내용은 담임교사가 자율적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 안내, 연락전화번호, 1년간 학급운영계획 등이 담겨있다. 특히 편지에는 촌지를 비롯한 선물을 절대 받지 않으며, 학교 내 각종 찬조금 관행에 참여하지 말 것을 부탁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정병오 대표는 “최근 교육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한번쯤 촌지를 건네 봐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게 된다”며 “이런 현상을 없애기 위해 먼저 교사가 학부모에게 촌지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확신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7년 3500여명의 회원들이 처음 시작한 좋은교사운동 편지보내기 캠페인에는 올해 3만 여명의 교사가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은 “편지 한 통은 아이와 학부모의 마음을 열어주고 담임교사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 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교사로서 겪을 수 있는 오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사랑을 갖게 해주며 아이와의 약속, 학부모와의 약속, 나아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학기 초 담임교사들이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 내용과 이에 대한 학부모,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교사운동 홈페이지(goodteacher.org)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