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 새로 신설된 세종특별자치시 선거구를 노린 여야의 대혈투가 시작됐다. 각 당은 세종시가 차지하는 정치적 ‘상징성’으로 인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일단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이 1일 선제공격에 들어갔다. 심대평 대표는 세종시 건설현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충남 연기군 밀마루전망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의 성공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사명감으로 세종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정치의 극단적인 양당 권력독식 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제3정당, 자유선진당의 선거돌풍이 세종시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했다. 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선진당은 이곳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얘기다. 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009∼2010년 세종시 수정 추진 논란 때 이명박 대통령에 맞서 ‘원안 사수’에 앞장섰던 만큼, 향후 대선 가도를 위해서도 이 지역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 세종시가 분리된 공주·연기 선거구의 예비후보였던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중 1명을 낙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희부 전 국회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세종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한 상태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
‘세종시 대혈투’ 공 울렸다… 심대평, 출마 선언-민주선 이해찬 거론
입력 2012-03-01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