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EP 가동 잠정 중단…핵실험·미사일 발사 유예
입력 2012-03-01 00:25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아들이로 했다. 또 핵·미사일 실험을 유예(모라토리엄)하기로 했다. 미국도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키로 했다.
미국 국무부와 북한 외무성은 지난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3차 고위급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동시 발표했다. 이에따라 북·미 관계는 새로운 진전 국면을 맞게 됐다.
미 국무부는 발표를 통해 북한이 영변에 가동중인 UEP 가동 중단과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미는 대북 식량(영양)지원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뉴욕 채널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추가로 논의키로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는 조·미 고위급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실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시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 중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조선에 24만t의 영양식품을 제공하고 추가 식량지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쌍방은 이를 위한 행정실무적 조치들을 즉시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해 일련의 신뢰성 조치들을 동시에 취하기로 합의했”며 “미국은 문화, 교육,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조치들을 취할 의사를 표시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합의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미국이 북한의 조치를 일단 평가한 것으로 해석돼 양국간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합의로 북·미가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이룰 경우, 올 상반기중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