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근호 골인! 골인!… 최강희호 높이 날다

입력 2012-02-29 23:38

한국 축구가 일단 고비를 넘겼다. ‘최강희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후반 20분 이동국(전북)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5분 이근호(울산)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기록한 한국은 B조 1위로 2위 레바논(3승1무2패·승점 10)과 함께 각조 2위 팀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최종예선전 진출권을 따냈다.

아시아 최종예선전에는 A조의 이라크 요르단, C조 우즈베키스탄 일본, D조 호주, E조 이란 등 10개팀이 진출했다. 최종 예선전은 오는 9일 조 추첨을 가진 뒤 5팀씩 2개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가지며 올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아시아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티켓은 4.5장이다. 최종예선에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는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갖고 남미팀과 한 장의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비기기만 해도 최종 예선에 오르는 한국은 이동국과 박주영(아스널)을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하지만 김상식과 김두현이 포진한 중원은 수적 열세를 보이며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전반 29분 한상운의 왼발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간 것 외 한국의 공격은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다. 31분에는 상대 스트라이커 알 무트와의 노마크 슛을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으로 한 숨 돌린 한국은 32분에 이동국이 완벽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한 템포 느린 대응으로 찬스를 날려버렸다.

후반들어 기성용(셀틱)을 교체 투입한 한국은 초반 크로스바를 맞는 결정적인 위기를 넘기면서 페이스를 찾아갔다. 장신의 김신욱(울산)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한 한국은 ‘쿠웨이트 킬러’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동안 쿠웨이트 전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20분 상대 우측을 돌파한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슛, 네트를 갈랐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5분 뒤 이근호가 최효진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안에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이후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며 상대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봉쇄, 완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이따끔 날카로운 패스를 보였지만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 탓인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