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위구르서 위구르인-공안 충돌… 최소 12명 사망

입력 2012-02-29 19:55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28일 위구르인과 공안당국 간 충돌로 최소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오후 6시쯤 신장위구르 카스(喀什)시 부근 예청(葉城)현 싱푸루(幸福路) 시장에서 폭도들이 흉기를 휘둘러 주변 행인 10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공안이 출동해 난동을 진압하면서 총을 쏴 폭도 2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상황은 전하지 않았다.

홍콩 명보(明報)는 사건 현장인 예청현 도심지가 이미 전면적인 계엄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예청현 경찰 측 웨이보는 “양회 기간을 맞아 사회안정 유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폭도’로 불린 위구르인이 외부조직과 연결돼 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싱푸루 시장 부근은 한족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이번 사건이 위구르인과 한족 간 갈등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듯 한 네티즌은 인터넷 사이트 왕이룬탄(網易論壇)에 “폭도들이 큰 칼과 도끼 등을 소지한 채 인질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며 “주민 5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이 마침내 폭도 5명을 사살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명보 기자가 28일 저녁 싱푸루 시장에서 가까운 유이루(友誼路)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묻자 당직 근무 중인 경찰은 “본부에 물어보라”며 대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위구르인과 한족 간 인종 갈등 때문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걸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