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자화장실 점령 시위 “여성용 공중화장실 부족 못참아”… 양회 앞둔 당국, 인터넷 단속나서

입력 2012-02-29 19:56

“남자화장실을 점령하라(Occupy Men’s Toilets).”

월가가 아닌 남자화장실을 점령하는 운동이 중국 각지에서 벌어질 조짐이다. 당국은 양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생기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달 중순 광둥성 광저우에서 일부 여대생들이 주도한 이 운동은 여성용 공중화장실 부족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

광저우에서 남자화장실 점령운동을 시작한 리마이쯔(23)라는 여성은 지난 26일 일행과 함께 베이징에서도 똑같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여성을 사랑한다면 당장 그들이 기다리지 말게 하라”라는 피켓을 든 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줬다.

이들은 허난성에서도 퍼포먼스를 벌이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으나 경찰이 이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후베이성 우한과 산시(陝西)성 시안 등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도 이 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이러한 운동이 정치적인 색채를 띨까 경계하고 있으나 이들은 남녀 화장실 불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광저우 시정부는 이번에 여자화장실 대 남자화장실 비율을 1.5 대 1로 설치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