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미자립교회 최대 3700만원 9년간 지원한다… 자립교회서 예산 4.03% 출연받아 602억원 추가 조성

입력 2012-02-29 19:41


예장 합동(총회장 이기창 목사)이 내년부터 미자립교회 지원 제도를 전면 시행한다. 이에 따라 개인적 친분관계나 관행에 따라 개별적으로 지원받던 미자립교회의 후원금이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1만1456개의 교회가 소속된 예장 합동은 예장 통합이나 기감, 기성과 달리 교단 차원의 미자립교회 지원정책이 부실해 제도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총회교회자립지원위원회는 29일 “2010년부터 2년간 1만710개의 교회 자립현황을 조사한 결과 미자립교회가 4112개로 나타났으며, 지원이 가능한 3027개 교회가 예산의 4%만 책정해도 문제가 해결된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내년 1월부터 전면 시행되는 미자립교회 지원제도는 노회 내 지원과 미자립 타 노회 지원이라는 원칙으로 운영 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미자립교회를 자가 교회와 임차 교회로 나눴으며, 다시 지역에 따라 서울특별시와 광역시, 중소도시, 농어촌지역으로 구분했다. 이렇게 6가지 기준에 따라 교회별로 2100만∼3700만원의 1년 기본 예산이 책정된다. 지원기간은 도시교회의 경우 최장 6년, 농어촌교회는 최장 9년이다.

가장 중요한 지원예산 비율은 4.03%로 책정됐다. 위원회 조사 결과 전국 4112개 교회가 미자립교회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총 예산이 594억원에 불과했다. 이들 교회가 필요로 하는 1년 기본예산이 1196억원이기 때문에 602억원만 조성하면 된다는 결과가 나온다. 예장 합동에서 지원 가능한 3027개 교회의 총 예산이 1조4936억원이었기 때문에 예산의 4.03%만 책정해도 602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자립교회 선정과 지원연결은 총회와 노회의 교회자립위원회가 맡는다. 지원 원칙은 노회 내 미자립교회를 돕는 게 우선이며, 그 다음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타 노회를 돕게 된다. 총회 통계위원회에서 1∼3월 전국교회 조사에 나서며, 4월 미자립교회를 분류한다. 6월 노회교회자립위원회가 미자립교회를 실사해 종합전산망(icisis.co.kr)에 데이터를 입력한다. 7월까지 노회 내 미자립교회를 자체적으로 돕고 8월에는 노회와 노회 간 지원이 이뤄진다. 9월 총회에서 지원 작업을 승인 받고 통계자료에 따라 차기년도 지원예산율을 산정한다. 11월에는 지원교회별로 미자립교회를 도와줄 예산을 편성하며, 그 다음해 지원에 나선다.

황윤도 사무행정국 부장은 “제도의 성패는 재정을 지원해줄 지원교회의 동참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일단 미자립교회에 재정이 투명하게 지원되면 자연스럽게 인적·교육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