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에 위안부 사과 촉구 3·1절 플래시몹 기획 여고생 신지원양 “장소 섭외과정 어른들 냉대에 실망”

입력 2012-02-29 19:3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우리 국민이라면 당연히 장소 사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안 된다’는 의외의 답변에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경기도 광주 경화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신지원(18)양은 최근 3·1절 92주년에 맞춰 플래시몹(flash mob)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당함을 느꼈다고 했다.

신양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를 촉구할 목적으로 플래시몹 장소를 물색하던 중에 겪은 일들을 평범한 고교생의 시각에서 털어놨다.

그는 “우리 사회의 (일제 역사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부족한 줄 몰랐다”며 “학생들이 나서서 하겠다는데 이렇게 어른들 반응이 차가울 줄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신양은 플래시몹 장소를 섭외하려고 경찰서, 문화재 관리소, 쇼핑몰 관리실 등 서울시내 10여곳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플래시몹은 네티즌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여 5분 정도 퍼포먼스를 벌이고 흩어지는 형식이라서 대부분 사전에 장소를 섭외하지 않고 진행된다. 하지만 신양은 시민들의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사전에 문의를 했다.

신양 등은 3·1절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과 일본대사관 앞 등지에서 다른 중·고교생 참가자 30여명과 함께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신양 등 참가자들은 가수 신해철의 ‘그대에게’ 음악에 맞춰 치어 댄스를 추는 플래시몹을 벌인다.

광주=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