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단체, 3·1절 맞아 일제히 성명 발표… “대한독립 이끈 한국교회, 빛과 소금 역할 계승해야”

입력 2012-02-29 21:26


3·1절 93주년을 맞아 교계는 “한국교회가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3·1절 민족정신을 오늘에 계승, 이웃사랑과 나눔실천에 앞장서자”는 논평과 성명을 잇따라 내놨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윤희구 목사)는 29일 논평을 내 “한국교회가 3·1 운동에서 보여준 기독교인들의 민족사랑, 용기 있는 실천을 본받아 국가와 민족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한국교회는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인간 존중의 뜻을 귀중히 여기는 3·1 정신은 그 누구라도 속박된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특별히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는 이 나라의 빛과 소금으로서 3·1 운동 당시처럼 민족을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성명은 또 “한기총이 먼저 치열한 자아성찰과 내부개혁을 위해 도덕적 권위를 회복하겠다”며 “성장의 한계를 극복해 10만 교회, 2000만 성도 시대를 열고 한반도 복음통일과 세계 복음화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3·1운동에서 기독교의 역할, 그리고 계승’이라는 논평을 냈다. 교회언론회는 이 논평에서 “3·1운동의 중심에는 기독교가 있었다”며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인이 기독교인, 천도교가 15인, 불교인이 2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3·1 운동은 복음이 이 땅에 전파된 지 불과 30여년 밖에 안 된 상황에서 기독교가 민족과 함께 하고 자주 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친 자랑스러운 역사의 쾌거”라며 “한국교회는 3·1운동이 보여준 민족을 구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며 평화정신을 계승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경찰선교회(대표회장 박의섭 목사)는 3·1절 구국성명 결의문에서 “우리는 부끄럽게도 OECD국가 중 자살, 교통사고, 인터넷음란물 다운, 양주소비량, 저출산율 1위, 이혼율 2위, 청소년흡연 세계 2위에 이른다”며 “특히 해방 이후 다시 과열된 좌우사상 갈등과 책임없는 여론 공방으로 온 국민이 혼란스런 수렁으로 빠져가고 있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회장은 “3·1 운동 때 이 민족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한국교회가 선지자의 소리를 잃고 자체분열 등으로 신뢰가 추락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땅의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대사회적, 대국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각 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한국 등 10여개 기독교 단체는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기독교 3·1 선언’을 통해 “남북한 7000만 겨레는 대동단결의 3·1 정신으로 되돌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하고, 한국교회 또한 거국적 결단의 현장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라”고 선언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