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MWC 대신 독일행 왜… BMW와 신성장동력 전기차 부품 협력 논의, 지멘스도 방문
입력 2012-02-29 19:15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사장은 29일 독일 뮌헨 BMW 본사를 방문해 노버트 라이트 호퍼 회장 등 BMW 최고 경영진과 협력관계를 논의한다고 삼성이 밝혔다.
양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및 전장부품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이진건 SB리모티브 부사장이 동행했다.
2009년 8월 삼성SDI-보쉬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BMW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에 단독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BMW 이사회 멤버가 삼성을 방문해 인사시스템을 벤치마킹했으며 독일 본사에서는 ‘BMW-삼성 기술의 날’을 열어 삼성SDI 전장부품 및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이 사장은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자부품이 늘어남에 따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멘스 본사도 방문해 피터 뢰셔 CEO와 면담하고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삼성과 지멘스는 전자, 전기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이인용 삼성 부사장(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숙희씨가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재산상속분 청구 소송을 낸 데 대해 “이건희 회장 이하 전 임직원들이 앞만 보고 달려가도 참 어려운 경영 환경인데 이런 소송이 제기되니 안타깝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5년 전에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상속이 완료됐고 이미 정리가 다 끝난 일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과 CJ그룹 간 전면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보듯 삼성과 CJ의 전면전이 결코 아니다.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고, 전면전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주에도 서초동 삼성전자 집무실로 출근하는 등 소송이 제기된 후에도 간간이 출근해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